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씨른 김모(60대·남)씨가 연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영장 신청부터 발부까지 만 하루가 걸리지 않는 등 구속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증거가 명확하고 계획범행 정황이 뚜렷게 드러난 만큼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66·남)씨가 4일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김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성 판사는 "범행 내용, 범행의 위험성과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하여 피의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성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불러 불과 15분 만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쳤다. 영장 발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과 달리 심문을 마친 지 불과 2시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구속을 결정했다. 다툼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경찰청은 영장을 신청한 지 만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중요 사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검찰에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불과 3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1시쯤 영장을 청구했다.
이처럼 구속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 것은 김씨의 범행 관련 증거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살해하려했다"며 범행을 자백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피의자가 범행을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속 필요성이 충분히 설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물 등을 바탕으로 이번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구속한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심리 분석에 나선다. 수사 결과는 다음 주 중반쯤 나올 예정이다. 김씨에 대한 구속 기한은 목요일인 11일까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계속 자백을 하고 증거물이 비교적 확실하기 때문에 법원이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범행 동기 규명을 중심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