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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 피의자, '남기는 말'에 신념 빼곡히…과대망상 가능성

부산

    이재명 습격 피의자, '남기는 말'에 신념 빼곡히…과대망상 가능성

    4일 취재진에 언급한 '변명문', 범행 당시 지니고 있어
    경찰 문서 입수해 분석 중…'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8쪽 분량
    난해한 글로 자신 신념·정치 견해 빼곡히 서술
    전문가들 "정치적 확신범으로 보여…편집증적 사고·과대망상 가능성"
    경찰도 프로파일러 투입해 심리 분석…공범·조력자 유무도 확인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혐의를 받는 김모(66)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4일 오후 부산지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진홍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혐의를 받는 김모(66)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4일 오후 부산지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진홍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66·남)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증거가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김씨의 과대망상적 신념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거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김씨가 범행 당시 지니고 있었던 문서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5일 밝혔다.

    8쪽 분량의 해당 문서는 지난 4일 김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취재진에 언급한 '변명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당시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하면 된다"고 짧게 답했다.
     
    해당 문서는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매우 작은 크기의 글자가 8쪽 전체에 빼곡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석이 어려울 정도의 난해하고 추상적인 단어가 나열됐지만, 정부나 정책, 주요 정당에 대한 비판 등 정치적 견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긴 분량으로 자신의 신념과 정치적 견해를 서술한 뒤 취재진에 이를 참고하라고 먼저 언급한 모습에서 김씨가 정치적 '확신범'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확신범이란 도덕적·종교적·정치적 의무 등의 신념이 결정적인 동기가 되어 스스로 확신을 갖고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을 뜻한다.

    사건 당일 부산경찰청으로 호송될 때 몰려든 취재진에도 얼굴을 가리려는 시도 없이 고개를 들고 있었던 담담한 모습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전날 연제경찰서 유치장에서 부산지검으로 호송될 때에도 고개를 당당히 든 채로 취재진들을 흘깃 쳐다보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혐의를 받는 김모(66)씨가 4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박진홍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혐의를 받는 김모(66)씨가 4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박진홍 기자
    함혜현 부경대학교 융합인재개발학부 경찰범죄심리학전공 교수는 "김씨는 전형적인 정치적 확신범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죄책감을 갖지 않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모습"이라며 "과거부터 가져왔던 자신의 망상, 확신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로 표출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씨가 가져온 과대망상에 가까운 신념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악화되면서 편집증적인 사고에 심취해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행위가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과대망상이자 편집증적 사고의 오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역시 수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심리 등을 분석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씨가 범행 전날 가덕도에 도착해 인근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계획적 범행인 것으로 보고 공범이나 조력자가 있는지 등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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