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제보 사진. 제주도청 홈페이지 캡처
제주의 한 오름에 정체불명의 흰 물질이 흩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부에 눈처럼 보이는 흰색 물질이 다량으로 뿌려져 있다는 민원 글이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 게시됐다.
민원인은 "스프레이형 스티로폼이 오름을 덮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작성했다.
현재에는 바람에 날려 대부분 흩어졌지만, 민원인이 올린 사진을 보면 당시 상여오름 정상부는 눈이 온 것처럼 하얗게 뒤덮여 있다. 멀리서 보면 실제로 눈이 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다.
제주시가 현장 조사에 들어가자 한 영화 외주 제작팀이 눈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소품으로 뿌렸다고 밝혔다. 제작팀은 사유지인 오름 토지주의 동의도 거쳐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유해성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팀의 '민폐' 촬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황우치해변에서 tvN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용으로 사용한 돌들이 방치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