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가 차기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1일 탈당 기자회견 이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후보 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아, 출마 안 하시고 오직 총선을 돕는 역할로 함께하실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맑은 물을 얻기 위한 허드렛물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평소 제가 1번 타자로 나가면 항상 다음 분들한테 예양으로서 '저는 허드렛물 노릇할 테니 맑은 물은 다음 분한테 기대하십시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와 양자 간 비공개 회동을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월 초였다. 그렇게 긴 얘기는 아니었다"라며 "그다음에 대담에서 만났다. 대담은 굉장히 진지해서 우리의 그런 무슨 연합이라든가 협력 얘기를 깊게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한 언론사에서 유튜브 공개용으로 기획한 토론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이념 노선 차이에 관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그 두 분의 거리보다는 저와 이준석 전 대표의 거리가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세대통합의 새로운 모델로 봐주시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젊으신 분이니까 분방함이 있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맞짱도 뜰 수 있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좋은 점을 우리가 함께 용해해 가면 아주 국민들이 보시기에 매력 있는 집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은 따로, 지역구만 합당하는 방안을 CBS 유튜브 '지지율대책회의' 인터뷰에서 거론한 데 대해 "그런 사례를 본 적 없다. 정당법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