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봉암리 은행나무. 청양군 제공충남 청양군 남양면 봉암리에 있는 '642살' 은행나무가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2일 청양군에 따르면, 봉암리 은행나무는 1382년에 심긴 고목으로 키 29.5m, 둘레 11.4m, 수관 폭 23m에 생육 상태와 환경이 양호하다.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단제(杏壇祭)를 매년 지낸다고 군은 설명했다.
인근에는 충남도 문화유산자료인 '방기옥 가옥'이 자리한다. 방기옥 가옥은 조선 후기 호서지방 양반 가옥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미음(ㅁ)자 형 구조가 독특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을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군은 봉암리 은행나무를 충남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 2019년 지정 절차를 시작했으며, 연구와 현지 조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20일 충남도 기념물 지정 예고를 받았다. 이어 올 들어 충남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해 지난 10일 기념물 지정이 확정됐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이번에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우리 군 최초의 식물 문화유산으로 600년 이상의 수령만큼이나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왔다"며 "잘 관리하면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