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친낙(친이낙연)' 지지자들이 연 행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지지자들 대신 사과했다.
이낙연 지지자, 피습 이재명 원색 비난…이낙연 "이 대표·민주당에 사과"
이 전 대표는 13일 입장문을 내 "오늘 제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소위 '민주당 탈당 기념행사'를 열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행사에서 '훈프로'란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하는 김남훈 씨는 이 대표의 흉기 피습을 두고 "살다 보니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라고 이 대표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민주 "이재명 강성 지지자 문제 삼더니 한솥밥 먹던 동지에 극언"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저질 혐오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오늘 국회에 모여 본인들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정치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반인륜적 망언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라며 "탈당 명분으로 지지자들의 강성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에 대한 비난과 극우 유튜버들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기본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발언을 한 김씨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막말과 내로남불, 전체주의에 염증을 느껴 당을 떠나는 후련한 심경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보니 이재명 대표의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드린다"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