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연합뉴스그야말로 절정의 폼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정복을 시작했다.
이강인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한국도 바레인을 3대1로 격파하면서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쉽지 않은 1차전이었다.
전반 38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후반 6분 만에 압둘라흐 알 하시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에만 경고 3장을 받는 등 심판의 판정도 한국의 편은 아니었다.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횡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고,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추가골을 만들었다.
지난해 8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0월 튀니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했다. 베트남전에서도 1골을 넣었고, 11월 싱가포르전 1골까지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중국전을 포함해 10~11월 A매치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찍었다.
클린스만호의 상승세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어졌다. 10월 A매치 후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 데뷔골을 터뜨렸고, 몽펠리에를 상대로 리그1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아시안컵 합류를 앞두고는 툴루즈와 트로페 데 샹피온에서는 우승 축포까지 쐈다.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은 아쉬웠다. A매치 첫 퇴장(경고 누적)을 당했다.
이강인과 조규성. 연합뉴스
하지만 아시안컵 1차전 멀티골과 함께 다시 날아올랐다. 이강인은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실점하든, 골을 넣든 항상 하고 싶은 플레이를 유지한다. (동점골을 내주고) 흔들리지 않았다. 골을 먹으면 공격수들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뛴다.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바레인과 1차전 멀티골과 함께 아시안컵 득점 선두로 나섰다. 미나미노 다쿠미(일본), 아피프 아크람(카타르)와 공동 선두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득점왕은 5명이다. 마지막 우승을 거뒀던 1960년 대회에서 조윤옥이 4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1980년 최순호(7골), 1988년 이태호(3골), 2000년 이동국(6골), 2011년 구자철(5골)이 득점왕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