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지역 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격전지에 한해 당심 50%, 민심 50%의 비율로 적용하는 경선 룰에 변형을 가해 민심 반영 비율을 상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당심 100%'로 경선 룰을 변경해 '친윤'을 표방한 김기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규칙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을 잘 해서 인력 배치, 장수들을 잘 배치해서 승리해야 한다"며 "선거구에 맞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을 (공천하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세력이 강한 지역과 아닌 지역을 나눠 여론조사 비율을 달리 적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당세가 강한 곳엔) 당원들 뜻 안에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닌 곳은 (예를 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밖에 없으면 90% (유권자의) 뜻은 모르기에 (공천 과정에 일반 국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대전을 격전지로 언급하면서 "이 4곳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데이터에 기초한 시스템 공천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 수가 많은 지역에서는 당원 비율을 높이고 아닌 곳에서는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경선방식은 당원 50%, 국민 50%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연다. 총선기획단이 논의한 공천 기준 등을 검토하고, 원서 접수와 면접 등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