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청 제공 올해 박완수 경남도정은 자동차를 빗대 기름칠하고 달려 구체적인 성과를 냈던 지난해를 토대로 경남을 더 '경남답게' 만드는 데 힘을 쏟는다.
뚜렷한 성장 반등세로 미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완수 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 탄탄하게', '민생은 든든하게', '교통은 편리하게', '일상은 안전하게', '지역은 매력있게' 등 도정 5대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첫 번째 핵심 과제는 '우주항공산업 중심도시' 건설이다.
지난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힘들게 국회를 통과한 만큼 이르면 5월, 상반기 내 우주항공청을 사천시에 개청하는 게 목표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한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 준비는 더 바빠졌다.
경남도 차원의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우주항공산업 육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우주경제 정책발굴 실무 특별팀(TF)'을 구성한 데 이어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준비단'이 가동에 들어간다.
도는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주변을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만들려는 구상이다. 연구기관·기업, 교육기관 등이 정착하도록 주거·의료·교통 등 정주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경남 항공국가산단 진주·사천지구에는 우주환경시험시설·위성개발혁신센터가 구축에 들어가는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하고 경남형 미리행공모빌리티 상용화를 구체화한다. 이를 토대로 우주항공 G7 도약을 경남이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청에 세워진 누리호 모형. 경남도청 제공 방위·원전 등 주력 산업을 고도화한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해도 무기체계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도가 건의한 방산부품연구원을 유치한다.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고, 방산부품 연구기관 추진전략 연구 용역 국비가 반영됐다.
차세대 원전도 육성한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제조파운드리 혁신 제조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제2의 창원국가산단으로 불리는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을 조성한다.
반도체팀을 신설한 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경남은 반도체 산업의 후발주자인 만큼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정부 공모 사업에 도전하고, 기업 유치·인력 양성 등 반도체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한 중장기 육성 계획을 추진한다.
경남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벨트과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첨단 나노 등 핵심 소부장 산업도 육성한다.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을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 지원센터 등 미래형 산단으로 전환한다.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글로컬대학(경상국립대)을 집중 육성하고 KAIST 분원 유치, UST 아세안공학기술원 설립 등 지역 인재 양성에도 주력한다.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민생은 든든하게 만든다. 농어촌 소득 향상을 위해 공공인력 지원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맞춤형 스마트팜을 조성한다.
청년·신혼부부 주거 복지 확대와 대중교통비 지원, 거점 공간 조성 등 청년 생활안정과 활동 기반을 넓혀간다.
도민 편의를 위해 경남을 격자형의 촘촘한 교통망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2029년 완공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과 2032년 개항할 진해신항(1단계), 남부내륙철도 등 트라이포트와 연계한 철도·도로망 구축에도 힘쓴다.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과 신항만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비롯해 동대구~창원~가덕신공항, 거제~가덕신공항 연장 등 남부내륙철도·신공항 연계 철도망에 이어 거제~통영·부산신항~김해·김해~밀양 등 연계 도로망도 구축에 나선다.
박완수 경남지사 신년 기자간담회. 경남도청 제공 부울경 1시간대 생활권을 만들고자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부전~마산 복선전철 운행시간 단축, 경전선 KTX·SRT 증편 등도 추진한다.
재난·범죄로부터 보호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등 도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만든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와 연계한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사회재난에 대비한 상시 대응체계를 갖춘다.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자 3만 4천 명에 이르는 행복지킴이를 운영하고, 도내 전체 가구의 70%에 월 20만 원인 경남형 손주돌봄수당도 지급한다.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고자 전국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응급의료 상황실'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도내에 하나뿐인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을 기존 75명에서 150명까지 늘리고, 100명 이상 정원의 창원시 의대 설립이 가능하도록 정부를 설득한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소아전담의 지원, 시니어 의사 활용 등 필수 의료서비스를 확대한다.
국가 녹조대응센터 설립 등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녹조 발생에 대응한다. 창녕·합천 등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낙동강 유역의 안전한 먹는 물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각각 45만t씩 개발해 하루 48만t을 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부산에 42만t을 공급하는 것이다. 도는 주민 우려에 대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 이행 노력을 계속한다.
박 지사가 새해 첫 메시지로 던진 남해안 관광 개발을 구체화하고 집중한다.
현재 연간 4천만 명 관광객을 6천만 명으로 올리고자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 박 지사는 "남해안은 경남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지난해 남해안 관광개발의 중요성을 정부에 환기시켰다면, 올해는 남해안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해안 관광개발. 경남도청 제공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비롯해 전남·경남·부산을 아우르는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의 핵심 교통 기반인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남해안 랜드마크, 장목·구산해양관광단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에 나선다.
환경단체 반발과 지역간 유치전이 뜨거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도 구체화한다. 경남(산청·함양)과 전남(구례·남원)이 케이블카 설치를 희망하는 만큼 영호남 1개씩 설치를 건의하고, 마산로봇랜드 2단계 조성사업·진해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부곡온천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경남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역사문화공원을 건립하고, 도 대표 문화브랜드로 '합창제'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박 지사는 "재도약의 기초를 닦았던 지난해를 토대로 올해는 도민들과 함께 희망의 새경남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