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꼴찌' 페퍼저축은행이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 직전에 와 있다.
불명예를 막을 방법은 단 하나. 1위 현대건설을 잡는 것뿐이다. 페퍼는 19일 광주 페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에 선두 현대건설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1-22시즌 V-리그 무대에 처음 들어선 페퍼는 당시 17연패 포함 3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2-23시즌에도 17연패라는 쓴잔을 마셨다. 당시 시즌 전적은 5승 31패. 2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퍼는 박정아(187cm),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196cm) 등 빅 네임을 다수 영입하는 등 활발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마저도 2승 21패(승점 7)의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작년 11월 10일 GS칼텍스 원정에서 거둔 승리가 마지막으로 무려 70일간 승리가 없다. 그사이 치른 16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현대건설전까지 패배한다면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인 '17연패' 타이기록을 이룬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현대건설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페퍼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아주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이 올 시즌 만난 건 총 3번. 결과는 모두 페퍼의 패배였다. 현대건설에게 따낸 승점은 0점인 데다, 가져온 세트도 1세트밖에 되지 않는다.
KOVO 제공페퍼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수비 불안'이다. 수비 성공이 세트당 24.63개로 여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가장 큰 문제점은 리시브다. 흔들리는 리시브 탓에 안정적인 토스가 나올 수가 없고 결국 공격 성공률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퍼의 리시브 효율 수치는 28.21%. 여자부 모든 구단 중 유일하게 30%가 되지 않는다. 이 기록 1위 한국도로공사가 40.62%나 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다.
불안한 리시브 탓에 세트 기록 역시 세트당 12.30개로 저조하다. 이 역시 리그 최하위 수치다. 당연히 좋은 공격으로도 이어질 수 없다. 36.67%의 공격 성공률마저 7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 중이다.
KOVO 제공승점 관리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1점이라도 승점을 따낸 건 작년 12월 22일 한국도로공사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4라운드에선 5경기 동안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16연패 기간에도 페퍼가 따낸 승점은 고작 2뿐이다.
게다가 페퍼는 올 시즌 1경기에서 승점 3을 모두 따낸 경기가 없다. 이로 인해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하 승점은 물론, 유일하게 승점 10을 넘지 못한 팀이 되고 말았다. 질 때 지더라도 풀 세트까지 경기를 물고 늘어진다면, 티끌 같은 승점이라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페퍼는 그마저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최하위 페퍼. '여자부 최강' 현대건설을 상대로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다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