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가 두 달 연속 상승해 기준치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으로 한 달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12월 상승으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Consumer Survey Index)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매달 한국은행에서 전국 도시 약 2,500가구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소비자동향지수가 100 보다 큰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부정적으로 가구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지수의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주택가격전망 CSI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서 12월(93)보다 1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물가 둔화 흐름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12월(107)보다 8포인트 하락한 99를 나타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12월(146)보다 3포인트 하락한 143을 기록했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3.8%, 3.0%로 전달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두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달 연속 하락한 배경에 대해 "석유류 하락폭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등이 근원물가와 함께 다같이 떨어진데다 농산물이나 외식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장기적으로 볼때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석유류 가격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 한국은행 제공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서비스(24.6%)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2.4%p), 개인서비스(+2.2%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3.0%p) 비중은 감소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9,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전달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전달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11로 전달과 같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69,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전달대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달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 지수를 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94,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전달대비 모두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전달과 같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전달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