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화·웹툰을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키우고 칸영화제 같은 국제적인 시상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 규모를 4조원, 수출 규모를 2억 5천만 달러(약 3339억원)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2년 현재 만화·웹툰 산업 규모는 2조 6240억원, 수출 규모는 1억 764만 달러다.
문체부는 먼저 5년째 2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지원 예산을 2027년까지 1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 만화·웹툰 플랫폼의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작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내년부터 우리 만화·웹툰 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통·번역 지원 예산도 올해 10억원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소재의 만화·웹툰 제작 지원에 32억 6천만원, 만화·웹툰 지식재산(IP) 마켓과 국가대표 웹툰 기업 육성에 각각 18억원과 15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민관합동 6천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활용해 만화·웹툰 기업의 IP 사업화도 지원한다.
웹툰 종주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올가을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에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을 열어 만화·웹툰계의 칸영화제와 같은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웹툰·만화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원 조직도 강화한다.
오는 3월에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발족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이 신설된다. 내년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한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 인재원' 등을 참고해 2027년 목표로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 설립을 추진하며, 기획·제작 PD 등 산업 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해 2025년부터 IP 창작 인재를 매년 30여 명씩 배출할 소수정예 교육과정을 만든다. 내년에는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지원센터'(가칭)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2012년 제정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해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공정 거래 기반을 강화하는 표준계약서를 제(2종)·개정(6종)하고, 민관 협업으로 불법유통 대응과 예방에도 나선다. 최근 웹툰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문산법)에 대해서도 법안을 손질해 웹툰 업계의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