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이차전지 업종이 올해 들어 약세를 거듭하며 시가총액이 50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합산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 이차전지 9개 종목 시총 합산액은 연초 308조 6084억 원에서 지난 26일 259조 7224억 원으로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시총 합산액이 연초 대비 무려 48조 8859억 원 증발한 것이다.
이차전지 주요 종목 시총 순위도 줄줄이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7위에서 10위로, 포스코퓨처엠은 14위에서 17위로, SK이노베이션은 23위에서 31위로, 에코프로머티는 24위에서 34위로 떨어졌다.
전기차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배터리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3382억 원으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5834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92억 원이었으나 오히려 7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이른바 '코스닥 배터리 삼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엘앤에프는 영업손실 280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 시장은 이를 '어닝쇼크'로 받아들였다.
지난 24일(현지 날짜)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사업이 작년보다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국내 배터리 주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이 3.5% 넘게 반등하고 에코프로는 9.3% 급등하는 등 이차전지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지만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배터리 관련 정책과 업황이 모두 좋지 않은 탓에 추세적 하락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타난 '간헐적 반등'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