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지난해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침체 탓도 있지만 한국 제품의 경쟁력과도 연결된 문제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국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6.3%로 전년(7.4%)보다 1.1%p 하락했다. 이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지난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비중은 지난 1996년 처음 9%대로 올라선 뒤 줄곧 9~11%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9년 8% 대로 내려선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중국의 지난해 수입은 2조 5568억 달러(약 3400조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는데, 다른 수출국에 비해 한국의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18.7%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만(15.4%), 미국(6.8%), 일본(12.9%) 등 다른 수출국에 비해 큰 규모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30.6%나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IT 시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역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국 기술이 적용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뿐만 아니라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의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도 대중국 수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작년 11월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대중 수출 감소의 원인을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 및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및 글로벌 IT 경기 침체라는 '경기 요인'으로 꼽으며 대중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