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현안질의, 여당 퇴장.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태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인 회의 개최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가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가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을 상대로 "이 대표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하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같은 중대한 부패 행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자체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대테러센터를 향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인데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라며 "대테러상황실이 이 대표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 대표 피습은) 분명한 암살 테러인데 이를 테러로 발표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 테러로 규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은 "테러라고 판단하는 주체는 저희가 아닌 국가정보원이다"라며 "국정원이 테러로 규정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무위 출석한 국무위원들. 연합뉴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 피습 당시 헬기 탑승 특혜 논란이 일자 권익위는 2주 만에 브리핑을 하며 조사하겠다고 했다"라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일찌감치 신고가 들어갔음에도 브리핑에서 김 여사 실명을 언급조차 못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익위는 야당 대표 사건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하고 영부인 관련 사건은 이름 석 자도 못 쓰고 있는데 이게 무슨 중립기관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의 일방적인 회의 개최에 강하게 반발헀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전체회의 개회요구서 내용을 보면 민생 현안 및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정치테러 사건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라고 돼 있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정쟁만을 위한 것"이라며 "(가방을 수여한) 최모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함께 범죄를 저질렀는데 민주당은 왜 이런 범죄집단을 향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나"라고 따졌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현안질의가 시작되자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