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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수원' 출격…野 '아성 경기' 공략, 총력전



국회/정당

    한동훈 '수원' 출격…野 '아성 경기' 공략, 총력전

    반도체 사업 지원, 경부선 지하화, 서울 편입 등 공약 공세
    지난 대선‧지선서 패배했지만 박빙세 보인 곳
    "野에 지역 피로도도 높다"…탈환 기대 키우는 與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보도육교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보도육교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을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정책을 무기로, 반도체 국가 지원과 철도 지하화 등을 약속하며 민심 겨냥에 나섰다.

    수원은 4·10 총선의 격전지로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5개 지역구에서 '5 대 0'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일부 지역에서 약진한 곳이다. 총선 전체 판세에서 수도권은 여야의 승패가 걸린 곳이고, 여당 입장에서 험지인 수도권에서 경기 지역은 더 어려운 곳이다. 상징적인 반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의 배경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지난달 정부가 622조를 투자해 경기 남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발표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역군들의 일을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엔 철도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경부선이 수원의 동서(東西)를 가르고 있다. 같은 영역으로 발전해야 할 구간이 분리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해결돼야 지역 전체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총선용 공약이란 비판에 대해선 "모든 공약은 총선용"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당이 이른바 '뉴시티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는 것에 관해서는 경기와 서울의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과, 경기 남북권을 가르는 '분도(分道)'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에 있는 어떤 도시, 지역은 이미 서울권"이라며 "서울과 경기의 생활권을 시민의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 TF(태스크포스)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을 찾아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을 찾아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이달만 두 번째 수원을 방문했을 만큼 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수원은 4개 행정구(장안‧권선‧팔달‧영통구)에 5개 국회의원 지역구(수원 갑‧을‧병‧정‧무)가 배정돼 있는데,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5석 전부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다만 이후 대선과 지선에서 '박빙'이 이어졌던 만큼, 오는 총선에서 반전을 노려볼 만한 곳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수원은 경기 남부의 최대 거점이자 승부처다. 상징적인 면에서도 당이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선 패배했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민주당의 계속된 석권으로 민심 피로도가 높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유리하지 않은 경기 지역의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수원에선 비교적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수원 장안구에서 46.3%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50%)에게 뒤처졌고, 권선구에서도 43.9%로 이 후보(51.5%)의 뒤를 따랐다. 다만, 팔달구에선 윤 후보(46.9%)와 이 후보(48.5%)의 격차가 박빙이었고, 영통구에선 윤 후보(47.8%)가 이 후보를 불과 166표 차이(전체 23만 9154표)로 따라붙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수원시장 자리를 가져오는 데엔 실패했지만, 다음 선거를 위한 불씨는 살려두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대한 수원 장안구의 지지율은 47.41%였고(민주당 김동연 후보 50.76%), 권선구 지지율은 46.61%(김동연 후보 51.41%)를 기록했다. 영통구에서의 표차는 더 근소해 김은혜 후보는 47.13%(김동연 후보는 50.84%)를 얻었고, 팔달구에선 아예 김은혜 후보(49.64%)가 김동연 후보(48.37%)를 앞섰다.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영통구에서 당시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49.99%)와 민주당 이재준(50.0%) 후보의 표차는 불과 4표였고, 팔달구에선 아예 김 후보(52.32%)가 이 후보(47.67%)를 제쳤다.
     
    수원시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전체 37개 의석 중 20석을 차지하면서 의장 자리를 가져왔다.
     
    이 같은 맥락 속에서 최근 다수의 당 '영입 인재'들이 수원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수원 갑엔 김현준 전 국세청장, 수원 병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 정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수원 벨트' 형성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총선 전략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지역을 탈환한다는 표현은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저희는 모든 지역에서 선택받고 싶다"며 "수원에서 이기든 지든 (철도) 지하화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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