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KBL 제공"지금은 순위 경쟁이 중요하니까요."
문정현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국가대표 출신. 하지만 kt에서는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 사이 3순위 유기상(LG)과 2순위 박무빈(현대모비스)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문정현도 조금씩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현재 목표는 오로지 kt의 우승이다.
문정현은 1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98대87로 승리한 뒤 "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잘했다고 해주니까 감사한데, 개인적으로 만족은 못한다. 새깅에서 쏜 슛이다. 속공은 잘했지만,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다. 다만 오늘 같이 하면 감독님이 예뻐할 것 같다"고 웃었다.
문정현은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9분59초를 뛰며 17점을 올렸다. 3점슛도 데뷔 후 최다인 3개를 성공했다. 어시스트도 3개를 배달했다.
문정현은 "아직 적응은 50%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눈에 보이는 것이 많다. 앨리웁 패스도 보이는데 미스하면 혼날까봐 참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 시도하겠다"면서 "솔직히 초반에는 감독님과 신뢰가 없었다. 면담을 하면서 예뻐해줄 테니 열심히 하라고 했고,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제 신뢰를 많이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기회만 주어지면 지금은 제 몫을 할 것 같다. 다만 기라성 같은 선배가 있어서 시간 배분이 들어간다. 조금 더 적응이 되면 누가 뛰어도 될 만큼 많은 옵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진 감독이 언급한 기라성 같은 선배는 4년 연속 최고 수비수에 빛나는 문성곤이다.
문정현은 "진짜 많이 배운다. 성곤이 형만 아는 수비 디테일이 있다. 영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나에게 따로 말해준다. 항상 놀란다. 국가대표 수비수가 맞다. 행운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목표를 팀에 맞췄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될 것도 안 된다"면서 "지금은 순위 경쟁이 가장 중요하다. 팀을 우선으로 두는 것이 맞다. 팀을 더 높은 위치에 올려두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