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씨. 황진환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48)씨의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내부 보고서가 원본 그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유출 경로를 추적 중이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필요한 곳을 압수수색을 했고 관계자들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며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은 시작부터 이선균씨 소환 조사할 때까지 수사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출됐다"며 "공식적으로 인천경찰청의 소환 날짜 등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게 없는데, 수사정보 유출이 있어서 경로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언론이 이씨가 숨진 다음 날 경찰의 내부 보고서 원본을 사진으로 첨부하며 기사에 공개한 바 있다.
관계자는 "수사 보고서 원본이 찍혔다.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누군가 고의 혹은 과실로 유출했는지, 시점 등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했다"며 "관련자들을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씨는 이보다 앞선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으며,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사망 이후 인천경찰청은 수사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유출된 수사 정보가 이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