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돌리네습지. 경북도 제공문경시 산북면에 있는 '문경 돌리네습지'가 최근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하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경북도와 문경시는 6일 밝혔다.
람사르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등록해 보호하는 습지를 말한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2020년부터 문경 돌리네습지의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증받기 위해 람사르습지 등록을 준비했으며, 환경부는 지난해 7월 람사르사무국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해 이번에 최종 등록됐다.
경북도 제공문경 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세계적으로 희귀한 습지로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해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7년부터 이곳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로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지난해 6월 국가지질공원 후보지에 선정돼 올해 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지질명소 해설프로그램 운영, 홍보, 탐방 기반 시설 확충 등 인증 필수 요건을 충족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세계 람사르습지 도시 후보지에 선정돼 202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총회의 최종 인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돼 체류형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인 명품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도내 최초 람사르습지 등록을 계기로 생태관광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습지의 생태관광 자원화를 적극 추진한다.
도는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지원센터를 올해 차질없이 조성한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람사르습지 등록을 계기로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경북이 생태관광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