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성한 이미지. Leonardo.AI 제공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영향력이 큰 이른바 '인플루언서'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A사에 따르면 SNS에서 '좋아요'와 '팔로워'를 돈을 주고 산 뒤 인플루언서 행세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A사 관계자는 "가짜 팔로워가 없는 계정은 찾아보기 어렵고, 광고주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아요'와 '팔로워'를 매입하는 이유는 많은 팔로워 수는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 거품낀 인플루언서들은 '공구(공동구매)'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광고비는 수백에서 수천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좋아요 늘리기'를 검색해 보면 매크로(봇)를 이용해 계정을 부풀려준다는 사이트가 여러 개 뜬다.
SNS상 노출과 계정 도달을 늘리고, 인스타그램 내 '인기 게시물'로 올려주는 자동화 기능도 눈에 띈다.
그러나 가짜 인플루언서를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
A사에 따르면, 팔로워 수에 100을 곱하고 인게이지먼트(좋아요+팔로워 수)를 나누면 대략적인 '참여율'이 된다고 한다.
일일이 팔로워 계정에 들어가 유령 계정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다.
댓글을 주의 깊게 보거나 팔로워와 팔로잉 수 비율을 살피는 것도 인플루언서의 실체를 확인하는 또 다른 길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작년부터 '좋아요 숨기기' 기능을 도입하면서 가짜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를 식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에서는 '데뷰미'라는 이름의 업체가 불법 취득한 신원 정보를 바탕으로 계정을 생성해, 일정 금액을 받고 팔로워 수를 늘려주며 이득을 취해오다 발각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사기 죄로 처벌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팔로워 판매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는 상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특성 상 팔로워 구매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