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말실수를 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고령'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이후 질의 응답 과정에서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무장단체 '하마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장면은 TV 중계로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협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고 언급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머뭇거리며 "내 단어들을 선택하게 해달라…움직임이 있었다"고 반복하면서도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다. 또 "음…반대편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만 했다. 누군가 '하마스'라고 언급하자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고 간신히 말을 마무리했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고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에는 '인지 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올해 77세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 능력을 쟁점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는 라스베이거스 유세 도중 2020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회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이미 작고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혼동했다.
백악관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