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KBS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 중 김건희 여사가 받았던 명품백을 '파우치', '조그마한 백'이라고 에둘러 표현해 각계 비판을 받았던 KBS 앵커가 이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KBS 박장범 앵커는 대담 다음 날인 8일 KBS 뉴스9에서 "어제 대담 이후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논란이 시작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백과 파우치 모두 영어"라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쓸까.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 제품을 팔았던 매장 직원도 파우치라고 말했고 김건희 여사를 방문했던 최씨 역시 파우치라고 표현했다"며 "제품명 역시 파우치"라고 했다.
아울러 "그렇다면 백이란 표현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이 파우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관련 리포트를 소개했다.
앞서 박 앵커가 지난 4일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사전 녹화한 신년 특별 대담은 7일 밤 공개됐다.
그런데 방송에서 박 앵커가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 여사를 만나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질문했던 게 뒤에 화제가 됐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세간에서 주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라고 불려 왔던 걸 우회적으로 바꿔 불러 사안을 축소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명품백을 말하지 못하는 앵커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KBS의 조직원들이 자괴감을 느꼈을까"라고 되물었다.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진행하다 최근 퇴사한 최경영 전 기자도 "방송용으론 명품백, 세간에선 디올백이라 불러왔는데 언론사가 스스로 세상을 멀리하고 용산과 애정하니 그걸 이른바 권언유착, 전문용어로 쇼라고 하더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