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연합뉴스감독도, 수석코치도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요르단에 0대2로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임 후 재택 근무, 투잡 등 끊임 없이 논란을 만들었고, 대회 기간에는 전술 문제까지 드러냈다.
경기력은 물론 선수단 내 불화까지 있었다. 영국 더선을 보도로 요르단과 4강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다툼이 알려졌고, 대한축구협회의 인정과 함께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등 이른바 클린스만 사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클린스만 사단에 좋은 변명거리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가한 뒤 한국의 선후배 관계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선수단 불화를 탈락 원인으로 꼽았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선수단 불화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전술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클린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에 불어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호주와 8강은 드라마였다.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고 자화자찬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헤어코치 수석코치도 입을 열었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논란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과 마찬가지로 투잡을 뛰었고, 아시안컵 후 오스트리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해설을 맡기도 했다. 물론 계약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말한 바로 다음이었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선수단에게 패배 원인을 떠넘겼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오스트리아 크로넨 자이퉁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한국에서 계속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선수단 다툼을) 훈련장에서는 봤어도 식당에서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단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