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 에 나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투표용지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이 4·10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부산지역 경선 선거구 6곳을 발표하면서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금정과 동래, 연제구는 지난 총선에서 맞붙은 후보들이 또다시 경선을 치르게 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 발표한 부산지역 경선 선거구는 금정구와 동래구, 연제구와 수영구, 부산진구을과 사하구을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금정구와 동래구, 연제구는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 간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금정구는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가 양자 경선을 치른다. 두 사람은 제21대 총선에서 불거진 '공천 파동'을 겪은 당사자다.
당시 금정구는 현역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백 의원과 김 교수,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원 전 구청장이 경선을 포기하자 김 교수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치러진 백 의원과 원 전 구청장 간의 경선에서 백 의원이 승리하며 결국 국회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 브니엘고 선후배 사이인 백 의원과 김 교수 양측은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동래구는 현역 김희곤 의원과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들 가운데 김 의원과 서 전 행정관은 제21대 총선 당시 치열한 경선을 치렀다. 김 의원과 서 전 행정관 간의 득표율 차이는 4.4%p에 불과했다. 이후 김 의원은 현역으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고, 서 전 행정관은 중앙당 홍보국장 등을 역임하며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이 지역은 2022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공천 문제 등으로 당내 갈등이 불거졌는데,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이 각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만큼 이번 경선은 더욱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연제구는 현역 이주환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 간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제20대, 21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서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 총선 경선 당시 두 사람의 득표율 차는 1.4%p로 매우 근소했다.
두 전현직 의원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다. 연제구 당협도 이주환계와 김희정계로 갈라져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내부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수영구는 전봉민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부산진을은 이헌승 의원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맞붙는다. 사하을은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간 대결이 성사됐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역구 가운데 단수 공천이나 경선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곳은 안병길 의원이 있는 서동구와 박수영 의원의 남구갑이다. 남구갑은 남구을과의 합구 가능성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동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