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고지서. 연합뉴스 4년제 대학 중 26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모두 사립대였다.
20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파악한 190개 대학의 2024학년도 등록금 현황을 보면, 전체의 13.7%인 26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17개교)보다 9개교 증가한 것이다.
사총협에 따르면 71.6%인 136개교가 동결했고, 5개교(2.6%)는 인하했으며, 22개교는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국공립대학 중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없으며, 사립대학 151개교 중 17.2%인 26개교가 인상했다.
지난해에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사립대 9개교, 국공립대 8개교였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최저 1.07%~최대 5.64%(법정 상한선)로 나타났다.
5.00~5.64% 인상대학이 9개교(34.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0~4.99% 인상 8개교(30.7%), 3.00~3.99% 인상 4개교(15.4%), 2.00~2.99% 인상 3개교(11.5%), 1.00~1.99% 인상 2개교(7.7%) 순이었다.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665만2천원이었고 이 중 사립대(151개교) 평균은 732만6천원, 국공립대(39개교) 평균은 394만1천원이었다.
사총협은 "실질등록금은 2009년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며 "고등교육법에 보장된 대로 대학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등록금 인상시 적용되는 국가장학금 2유형과의 연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천년대 들어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2010년 고등교육법을 정비해 2011년부터 각 대학이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재정지원으로 등록금 동결을 유도해 왔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 총장의 40.2%는 '2025학년도 이후 학부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상 계획이 없다'는 27.4%, '2024학년도에 인상을 검토 중이다'는 20.6%, '2024학년도에 인상할 것이다'는 5.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