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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평형 같은데 분양가 8억差…분양가 더 잘게 쪼갠다



부동산

    단지·평형 같은데 분양가 8억差…분양가 더 잘게 쪼갠다

    포제스한강, 84㎡ 일반공급 42가구 모두 타입별.층별 분양가 차등
    "동.층.향 따라 매매가 차이나…분양가도 차등해 소비자 계약 유도"
    "실거래가 층.동별 공개 시작된 만큼 분양가 차등화 니즈 더 커질 것"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차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분양 단지는 타입별로, 층별로는 저층과 중간층, 고층 등 서너 개로 분양가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같은 평형, 같은 타입이라도 해도 동별로 차등을 두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거래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기존 아파트 '층' 정보와 함께 '동' 정보도 공개하기로 하면서 매매가 차이를 낳는 타입별, 층별, 동별 분양가 차등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지어지는 '포제스한강'은 전용면적 84㎡는 분양가가 모두 42개다. 84㎡ 타입은 5개, 일반공급 물량은 42세대인데 모두 분양가가 다른 것이다. 최저 분양가는 33억 원, 최고 분양가는 41억 원으로 타입이 다르긴 하지만 같은 형평 분양가 차이가 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지어지는 '메이플자이' 49㎡도 최저 분양가는 13억 5천만 원, 최고 분양가가 15억 1700만 원으로 같은 평형간 2억 원 가까이 분양가 차이가 난다. 49㎡ 타입은 4개, 일반 공급 물량은 54세대인데 분양가는 16개로 나눠놨다.

    분양가 차등은 서울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서울 등 총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지방의 경우 분양가 차이가 적은 편이다.

    지난해 서울대문구 이문동에 분양했던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84㎡ 분양가만 108개가 제시됐다. 가(11억 13만 원)과 최고 분양가(테라스 14억 4026만 원) 간 차이는 3억 4천만 원이었다.

    반면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강원 원주시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의 경우 84A와 84B 등 84㎡ 169세대가 공급됐는는데 최저 분양가는 4억 5440만 원(84A타입 1층), 최고가는 4억 7850만 원(84B타입 15층 이상)으로 분양가 간 차이는 2410만 원에 불과했다.

    이렇게 분양가 차등화에 나선 분양 단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녹록지 않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달라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몇 년 전만 해도 분양 단지는 주택 타입별로, 저층과 중간층, 최상층 등 서너 개로 나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건설공사비가 오르고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약에 나선 사람들이 분양가에 더욱 '깐깐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분양가와 분양 단지 인근 아파트 매매 가격과 차이, 이른바 '안전마진'이 담보되지 않은 단지가 많다 보니 기존 주택처럼 동, 층, 향에 따른 분양가 차이를 두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비선호 동, 층, 향 세대에 당첨된 청약자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아파트 매매 가격은 층이 높을수록, 향은 정남향에 가까울수록, 판상형(ㅡ자형)과 타워형(Y자형) 등 타입, 동과 전철역이나 상업 시설 등과의 거리, 공원이나 강 등 조망 유무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1층이 최저가로 평가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층간 소음이 사회적 갈등으로 부상하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구나 노약자 가구 등의 선호로 2층보다는 1층이 선호 되기도 한다. 실제로 포제스한강 등 최근 분양한 일부 단지는 1층 분양가를 2층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동과 층, 향에 따라 매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을 청약자들도 알고 있는데 과거처럼 분양 가격과 매매가 격의 차이가 크다면 '비선호 동·층·향 세대를 분양 받더라도 적긴 하지만 수익이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하겠다는 청약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며 "분양가의 차이를 두지 않으면 비선호 세대에 대한 계약을 유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개편 이후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아파트 '층' 정보와 함께 '동' 정보까지 제공하게 된 만큼 청약에 나선 이들이 분양가를 보다 꼼꼼하게 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실거래가 정보에 '동'까지 포함될 경우 아파트 층과 동, 타입에 따른 가격 차이가 공식화되는 것"이라며 "청약을 하는 사람들도 세대 분양가가 적절하게 매겨졌는지 보다 꼼꼼하게 볼 것이고 분양가를 산정하는 측에서는 이런 니즈를 따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분양가는 더 잘개 쪼개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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