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그간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26일 공개됐다.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투자자의 평가를 돕는 한편 PBR 등 주요 투자 지표를 비교 제공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안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지원 체계 구축의 세 가지 틀을 제시했다.
정부가 발표한 최종안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상장기업의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금융위원회 제공가이드라인을 통해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가치 현황을 평가 분석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공시·이행하고 주주와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①현황진단 ②목표설정 ③계획수립 ④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된다. 기업 스스로 해당 기업의 자본비용·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평가하도록 하고,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 목표수준과 도달 시점을 설정토록 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경영전략과 방안을 수립한 뒤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주주와의 피드백 결과도 공유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혜택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은 연 1회 상장기업 홈페이지 및 거래소를 통해 기업이 자율 공시하도록 했다. 2년차부터는 전년도 계획·이행 평가를 포함한다. 정부는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기업이 자율공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정부는 또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및 주주 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 지표를 종합 고려해 종목을 구성하기로 했다. 계량, 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산운용사나 기관투자자,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3분기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 내로 이같은 주주 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꾸려진 신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출시해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 운영하기로 했다.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하도록 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한국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