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외부 전경. 홍영선 기자25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행사장 앞에는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막판 준비에 힘을 쏟고 있었다. 아직 행사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바로셀로나 곳곳에는 MWC에 출전하는 기업들의 대대적인 신제품 홍보전이 펼쳐졌다.
피라 그란비아 바로 앞에 있는 교차로에 설치된 삼성의 대형 광고판. 홍영선 기자
가장 중심부에 파고든 건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의 홍보물이다. 전시장을 들어가는 입구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광고와 함께 S24 시리즈에 탑재된 구글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알리는 대형 광고물이 붙어 있었다. 피아 그란비아 바로 앞 교차로에도 '갤럭시 AI가 여기에 있다(Galaxy AI is here)'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 북4 시리즈, 갤럭시 S24와 S24 플러스, 갤럭시 S24 울트라를 광고하는 직육면체 형태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까지 바르셀로나의 심장인 카탈루냐 광장에서 갤럭시 S24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도 운영한다. 이날도 체험을 하기 위해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스페인 학생 알레(Ale·17)는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면서 "새로 나온 버전도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우선 게임을 해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 반지 '갤럭시링' 실물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갤럭시링은 반지 안쪽에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건강지표를 측정하고 운동과 수면 등을 돕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다. 지난달 갤럭시 S24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10초짜리 소개 영상과 함께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 MWC에서 실물을 공개하는 것이다. 블랙, 골드, 실버 등 세 가지 색상, 총 9개 사이즈로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로 착용할 수는 없다.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워치를 소개하는 화웨이의 대형 광고판. 홍영선 기자중국 제조사들도 대형 광고판을 곳곳에 세웠다. 화웨이는 지하철 역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곳에서 잘 보이는 곳에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워치를 소개하는 대형 광고판을 걸었다. 샤오미도 전시장 근처에 위치한 피라그란비아 지하철역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 샤오미는 행사 개막 전날 스마트폰 샤오미14 시리즈 공개 행사도 열었다. 또 전시장에선 자체 개발한 전기차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4에는 전세계 202개 국가에서 24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주최 측은 방문객은 9만5000명 정도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165개 기업이 참여해 모바일과 AI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협업 가능성을 찾는다. 기존 MWC가 모바일 위주의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회는 미래 지향적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합종연횡·실사구시 형태로 실제 실현 가능한 기술 중심의 트렌드를 선보일 것이라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달리 유럽에서 개최되다보니 유럽과 중국 기업들이 많이 참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