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故 방영환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한 고인이 사망한 지 144일 만이다. 정진원 수습기자임금 체불에 항의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 열사가 27일 마석 모란공원 민주묘지에 묻힌다.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은 유지를 받들어 고인이 이루고 싶었던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방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한 고인이 사망한 지 144일 만이다.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영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영결식에 김소연 공동장례집행위원장과 양경수·엄길용·이배균·손은정 상임장례위원장, 택시지부 김종현 지부장·최세호 부지부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숨겨진 착취에 신음하던 사람들, 결국 고통이 없는 저곳으로 떠나갔네"
고인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가 끝난 뒤, 민중가수 이수진씨가 방씨를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자 참석한 일동은 소리 없이 눈시울만 붉혔다.
쏟아지는 박수 속에 직접 마이크를 잡은 방씨의 딸 희원씨는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려고 투쟁의 길에 들어서 싸워온 날들이 제게는 힘든 날들이었다"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속상한 마음이 들어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힘든 시간을 보내겠지만 동원 그룹이 반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겠다"며 "먼 훗날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것을 내가 대신 이뤘다고 생색내고 싶다.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故 방영환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한 고인이 사망한 지 144일 만이다. 정진원 수습기자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2시쯤부터 무대 위로 올라와 방씨의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올려뒀다. 헌화를 하는 중에 참가자들은 '방영환 열사 분신 책임 정부길 처벌'이 적힌 검은색 손팻말을 품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27일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 인근에서 故 방영환씨의 노제가 진행됐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한 고인이 사망한 지 144일 만이다. 정진원 수습기자영결식을 마친 이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방씨가 다녔던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노제가 열렸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를 따라가던 참가자들은 "악덕기업주 정△△을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평소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공공운수노조 남성화 조직쟁의실장은 1인 시위를 하던 고인의 음성이 담긴 음성 파일을 틀고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남 실장은 "해성운수 앞에서 마이크로 우렁차게 외쳤던 동지가 그립다"며 "동지가 떠난 날부터 동지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언젠가 저에게 '내가 잘못되면 나를 꼭 찾아달라'고 그랬는데 그날이 너무 빨리 와버렸다"며 "분신 하루 전날에 함께 여행 가자고 약속했었다.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나면 꼭 같이 여행을 가고싶다"고 말끝을 흐렸다.
27일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 인근에서 故 방영환씨의 노제가 진행됐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한 고인이 사망한 지 144일 만이다. 정진원 수습기자방씨는 자신이 일했던 해성운수를 상대로 부당해고와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7개월 넘게 1인 시위를 이어 오던 중, 지난해 9월 26일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 전신 6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은 방씨는 분신 열흘 만에 숨졌다.
방씨를 폭행,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해성운수 대표 정모(52)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은 정씨에 대해 추가 증거조사와 심문이 필요하다며 지난 15일 예정됐던 1심 선고를 연기하고 오는 29일 4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