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연합뉴스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가 우리 사법부 전산망을 해킹한 사건에 대해 국정원에 이어 경찰도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이 해킹을 라자루스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는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에 대해 "경찰도 그렇게 보고 있다. 국정원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지난해 12월,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사법부 전산망을 해킹했고, 이 과정에서 335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우 본부장은 "그동안 라자루스가 했던 여러 가지 범죄 패턴 등을 봤을 때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침입됐는지, 유출된 자료의 중요도 등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삭제했다. 해당 악성코드는 보안전문업체 분석을 통해 라자루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이 밝혀진 뒤에 국정원과 검찰·경찰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 특히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지난달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대법원 전산정보센터 서버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