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균류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의 균사체 동결건조분말. 환경부 제공대체 단백질 성분을 만들어내는 균류가 국내 하천에서 발견됐다. 이 균류에는 고기 맛을 내는 성분이 상당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환경에서 대체 단백질 소재인 마이코프로테인을 만들 수 있는 균류를 발견해 지난해말 특허를 출원하고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대체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물 추출, 동물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단백질을 뜻한다. 마이코프로테인은 곰팡이, 버섯, 효모 등 균류에서 생산되는 균단백질이다.
2004년 영국이 마이코프로테인이 함유된 대체육 제품을 최초로 선보인 이래, 전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제품 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제주도 중문천에서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Aspergillus tubingensis) 균주를 발견했다.
이어 해당 균주가 30%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성분 중에서 시스테인 함량이 전체의 12%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시스테인은 고기의 풍미를 내는 아미노산이다. 이밖에 항산화·해독·피부재생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균류를 활용한 대체육 제품 개발을 비롯해 대체 단백질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또 다른 균류를 찾아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대체 단백질 소재의 다양화 및 국산화에 기여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마이코프로테인을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미생물 소재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