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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에 맥없이 뚫린 2%대 물가 방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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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가격 급등에 맥없이 뚫린 2%대 물가 방어선

    농산물 가격 상승률 13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신선과일은 무려 3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2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같은 달 대비). 통계청 제공2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같은 달 대비).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 대비 3.1% 올랐다.

    전달인 1월 2.8%로,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축소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3.8% 이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석 달 연속 이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 흐름도 끊겼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20.9%로 전달 15.4%보다 5.5%p나 높아졌다. 2011년 1월 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특히, 사과와 배, 귤 등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28.5%에서 지난달 41.2%로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상승률 41.2%는 1991년 9월 43.9% 이후 무려 3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가격 상승이 천정부지 양상인 사과는 지난달 71.0% 올라, 전달 56.8%보다 상승 폭을 훨씬 더 키웠다.

    사과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귤값 상승률은 78.1%로 지난 1월 39.8%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는데, 노지 귤 출하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배 가격 상승률 또한, 전달 41.2%에서 61.1%로 한층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채소류 가격 역시 지난달 12.2% 올라 상승 폭이 전달 8.8%보다 커졌다. 토마토(56.3%)와 파(50.1%)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50% 넘게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11%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분은 0.80%p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였다.

    전달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2.80%) 중 농산물 기여분(0.59%p) 비중이 21.1%였던 데 비춰보면 지난달 '2%대 물가' 방어선 붕괴 결정타가 농산물 가격 상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대 물가 재진입과 안착을 위해 농산물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농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이 600억 원을 투입해 사과와 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40~50% 내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오렌지와 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만다린 등 과일류 3종 수입에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 달까지 약 204억 원을 투입해 배추와 대파, 사과 등 13개 과일 및 채소 유통업체 납품단가를 지원해 판매 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장 이날부터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등 가격과 수급 관리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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