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경선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유세와 민사소송 등으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머스크의 지원을 얻어냄으로써 선거 운동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의 선거를 지원해 온 고액 기부자들도 일부 함께 있었다고 한다.
올해 11월 미 대선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선거 캠프는 자금을 공급할 '큰손'을 찾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머스크를 칭찬했으며, 조만간 일대일 면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미국 대선은 선거운동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해 '쩐의 전쟁'으로 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금 측면에서는 열세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민사소송에서는 잇따라 수천억원대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NYT는 만약 트럼프가 머스크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이는 잠재적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그 동맹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 우위를 거의 혼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적이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머스크는 지난 1월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사퇴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과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