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삭제된 전북도의 아태마스터스 홍보영상. 전북도는 이 영상을 제작한 C업체를 계약에서 배제했다. 전북도 유튜브 캡처전북도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등 각종 비판을 받고 계약에서 배제된 업체가 유령회사를 만들어 다시 전북도의 계약을 따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성수 의원(고창1)은 7일 전북도의회 제407회 임시회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전북도의 아태마스터스 홍보 영상을 제작한 업체가 유령회사를 만들어 12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 계약에서 배제된 C업체와 주소지가 같은 업체 두 곳이 전북도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며 "업체의 주소지를 방문하니 공인중개사무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소는 다르나 전화번호가 같은 업체도 추가로 존재한다"며 "이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니 C업체와 대표자가 동일하다. 경제적 공동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 12건의 (홍보 영상) 계약을 이 경제적 공동체가 따냈다"며 "2억 원 정도의 1년 치 (홍보 영상 제작) 예산을 특정 업체가 독식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북도청) 직원의 업무에 문제가 없다면 상대 업체의 조직적인 기망 행위라고 보인다"며 "수사기관을 통해 밝히고 제재가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7일 오전 제407회 임시회 도정질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김성수 전북특별자치도의원(고창1). 전북도의회 홈페이지 캡처이러한 지적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C업체와 나머지 업체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리적 의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할 것"이라며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부터 홍보 영상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