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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학생 건들지마" 충북대 의대 교수 공동 투쟁 결의

청주

    "전공의·학생 건들지마" 충북대 의대 교수 공동 투쟁 결의

    충북대·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 구성 "의대 증원 비상식적"
    "사법절차 진행되면 교수들 대량 사직 피할 수 없어" 경고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배장환 위원장이 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범규 기자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배장환 위원장이 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범규 기자
    정부가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하자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의 의료계의 극한 대립 속에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충북대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 행정처분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과 공동 대응에 찬성한 교수들은 전체 160여 명 가운데 9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교수 비대위는 7일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식적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무리한 사법 절차가 진행된다면 망설임 없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교수들의 사직 등 집단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는 사직한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법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교수들의 대량 사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
    이날 기자회견을 참석한 정형외과 김석원 교수는 의사로서, 또 교육자로서의 느낀 절망감을 토로하면서 "전공의들이 없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달 말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내놓은 2천명 증원은 비상식적인 숫자에 불과하고, 이 같은 무리한 의대 증원은 결국 의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변찮은 강의실이나 실습 환경 등 교육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보다 5배나 많은 무려 250명의 증원을 요청한 충북대 총장에 대해서도 "개탄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충북대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현재 49명에서 250명으로 201명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하자 의대생 240여 명이 집단 휴학계를 내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충북대병원 전공의 151명 가운데 149명은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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