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2일 데뷔한 6인조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 투어스 공식 트위터자연스럽고 솔직한 음악, 보이후드 팝, 청량함, 일주일 24시간 언제나 함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세븐틴(SEVENTEEN) 이후 9년 만에 나온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는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함을 강조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상에 투어스의 존재를 처음 알린 데뷔 앨범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는 투어스가 어떤 그룹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청량감'과 '경쾌한 에너지감'에 초점을 맞춰 수록곡을 선정했다는 '스파클링 블루' 앨범의 핵심은 역시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라는 가사의 후렴은 한 번 들어도 바로 기억에 남을 만큼 듣기도, 따라 하기도 쉽다. 플레디스 측은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키(key) 문장'이 먼저 나왔고, 그대로 제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라이즈(RIIZE) 등 지난해 데뷔한 5세대 보이그룹이 고르게 활약하는 와중에 등장한 투어스 역시 '청량함'을 주 무기로 한다. '투어스표 청량'이 가득 담긴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포함해 미니 1집 '스파클링 블루'를 만들어 간 이야기를 CBS노컷뉴스가 들어 보았다.
지난 6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내 A&R팀, 퍼디(퍼포먼스 디렉팅)팀, 마케팅팀, VC(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등 다양한 담당 부서가 답변했다. 첫 번째 편에서는 투어스를 많은 이들에게 알린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투어스'는 '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준말이다. 하루를 뜻하는 숫자 24와 일주일을 뜻하는 숫자 7은 '모든 순간'을 뜻하며, '언제나 투어스와 함께'라는 의미다. 플레디스 제공투어스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꿈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인트로를 시작으로 드럼과 기타, 신스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팝 장르 곡이다. 첫 만남의 막연함과 설렘, 투어스만의 풋풋한 감성이 잘 나타나 있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투어스 데뷔 앨범 기획 과정에서 나온 '키 문장'에서 시작했다. A&R팀은 "이 문장 안에서 투어스라는 그룹이 갖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최대한으로 보여질 수 있는 곡을 제작하고자 했고, 사운드와 가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곡의 '킬링 파트'라고 할 수 있는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라는 후렴 덕에, 곡 제목을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종종 나온다. 처음부터 제목은 정해져 있었는지 묻자, A&R팀은 "키 문장이 나온 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상황 안에서 여러 가지 스토리를 만들었는데 그 안에서 훅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라는 가사가 나오게 됐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곡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핵심 내용은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너와 나의 첫 만남은 반짝이는 순간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목을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짓게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뮤직비디오 캡처전 세계 팬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힘에 따라, K팝 가사의 영어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그에 비하면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디데이'(D-day) '헤어스타일 체크'(Hairstyle Check) '캔슬드'(Canceled) '플레이리스트'(Playlist) 등 간단한 영어와 '헤이'(Hey) '예'(Yeh) 등 추임새가 간혹 있을 뿐 한국어 분량이 훨씬 많다.
기획 의도를 질문하니, A&R팀은 "투어스라는 그룹이 한국에서 처음 데뷔를 하고, 주무대가 될 곳도 K팝 신이기 때문에 한국어 위주로 쓰고자 했다. 들어주시는 분들도 '한국에 이런 그룹이 있구나'라고 인식하면서 편하게 일상생활에서 접해주셨으면 했다"라고 답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배경이 한국임이 잘 드러난다. 주택가, 다리, 지하철, 학교 등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명찰에 쓰인 이름도, '투 두 리스트'도 한국어로 적혀 있다.
VC팀은 "가사 내용처럼 첫 만남의 설렘을 새학기 첫 등교날로 표현하고 싶었다. 개학 전날 떨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잠에 드는 모습부터,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뮤직비디오를 보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 학교로 배경을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활동 때 선보인 의상들. 투어스 공식 트위터청량함을 부각한 뮤직비디오 장면에 관한 설명도 요청했다. 아름다운 저녁 하늘 장면은 '진짜'일까. 컴퓨터그래픽(CG)일까. VC팀은 "실제 하늘에 CG로 오로라 빛을 합성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하교길의 해질녘을 판타지스럽게 연출하고자 했다"라고 귀띔했다.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이 뿜어져 나와 물을 맞으며 춤추는 장면을 넣은 이유를 두고, VC팀은 "강당에서 예상치 못하게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장면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 중 하나인데, 첫 만남의 짜릿함을 물이 튀는 것으로 빗대어 청량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1절에서 2절로 넘어가는 구간에는 댄스 브레이크가 있다. 퍼포먼스 면에서 핵심은 무엇인지 질문하자, 퍼디팀은 "멤버들끼리의 케미스트리와 합을 기반으로 한 깔끔한 칼군무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답을 내놨다.
새 학기에만 느낄 수 있는 약간의 어색함과 긴장감, 기대감을 표현한 노래답게 무대 의상은 기본적으로 교복이다. VC팀은 전체적인 스타일링에서 가장 신경 쓴 점으로 "멤버들이 갖고 있는 풋풋하고 청량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들었다.
투어스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음악방송 4관왕, 음원 차트 1위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투어스 공식 트위터이어, "데뷔 앨범명이자 공식 컬러인 블루(파란색)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정석 교복 스타일이 아닌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스웨트 팬츠를 매치하는 등 투어스만의 감성을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22일 발매한 데뷔 앨범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음악방송 4관왕, 대형 음원 사이트 벅스와 애플뮤직 차트 한국 일간 1위, 멜론 일간 2위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대다수 음원 사이트에서도 일간 차트 '톱 10'에 진입했으며, 유튜브의 '일간 쇼츠 인기곡' 1위를 여러 번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곡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질문에, A&R팀은 "공연이나 행사 등에서 많은 분들이 훅 파트와 브릿지의 '나나나~'(Na na na~)를 함께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