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와 국민의힘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이 자리한 동작구를 찾으며 '한강 벨트' 유세에 힘을 줬다. 이 대표는 "퇴행을 막으려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격전지인 만큼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민심의 지적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용산구 용문시장을 찾은 뒤 효창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심판 벨트'의 핵심 축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청와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겨서 가지는 (정권 심판) 상징성이 크다"며 "대통령실이 위치한 선거구에서 반드시 이겨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심판했고, 윤석열 정권에 명확히 책임을 물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또 다른 격전지인 동작을 지역구도 방문해 이곳에서 뛰고 있는 영입 인재 류삼영 전 총경의 손을 잡아줬다. 전날 방문에 이어 이 지역 두 번째 현장 지원 유세로 서영교 최고위원도 합세했다.
이 대표는 남성사계시장에서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할 중요한 선거구이기 때문에 영입 인재 중 가장 유능하고 힘 있는 후보를 배치했다"며 "용기를 가지고 정권의 불의에 저항했던 정의의 화신 같은 류 후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대인 나경원 후보가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 정권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정권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사람이라 심판하려면 그에 걸맞은 후보가 필요하다"며 "쉽지 않은 지역임이 분명하지만 류 후보만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배치했고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해서 자주 오겠다"고 덧붙였다.
동작을은 최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 전 의원이 50% 지지를 받아 37%를 받은 류 전 총경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실제 시장에서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였다. 우선 현 정부에 불만이 있더라도 민주당이 그간 지역 민심을 얻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동작구에서 40여 년 거주한 '무당층' 이종길(68)씨는 "4년 동안 현역 이수진 의원이 제대로 한 게 없어 민주당 자체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며 "재작년 수해가 났을 때 민주당에선 이곳을 찾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 후보로 나 전 의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동작구민 이모(60)씨는 "개인이 아니라 당을 보고 뽑기 때문에 류 후보가 됐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된다"며 "나 전 의원은 수해가 났을 때도 윤석열 대통령을 데리고 오고 지역에서 뭔가를 끊임없이 해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서구 후보인 김교흥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김 의원이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만큼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함께해 "김 의원은 제 '1번 동지'"라면서 "정부가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 대한민국 미래를 제대로 건설해 가도록 경종을 울리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판세가 어렵다'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결국 (지지율이) 바닥은 친 게 아닌가 하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우리도 그런 점에서 그동안 서울시민이 가장 화난 부분이 무엇일까 찾아내 조금씩 (마음을) 열게 해야지 하루아침에 확 뒤집어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