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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막말' 주의보…과거발언 '설화(舌禍)' 계속



국회/정당

    국민의힘 '막말' 주의보…과거발언 '설화(舌禍)' 계속

    "조선, 스스로를 탓해야" 일제 옹호 논란 조수연
    '난교' 표현 논란 이어 "서울시민 교양 수준 저급" 장예찬
    "깊이 반성한다" 고개 숙였지만
    '5‧18 北 개입설' 도태우 등 계속되는 구설수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조수연 후보(대전 서구갑). 연합뉴스·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조수연 후보(대전 서구갑). 연합뉴스·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앞두고 당내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의 역사 왜곡, 시민의식 비하 논란 등 과거 발언의 뒤늦은 설화(舌禍)가 문제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서 본격적으로 촉발된 구설수는 공천이 결정된 다른 후보들로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구갑)는 지난 2017년 8월 자신의 SNS에 '광복절과 국치일'이란 제목의 글에서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왜곡된 사관을 드러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밝힌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복회는 이에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이 같은 역사의식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 후보가 국민의 대표에 뽑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2017년 여름경에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광복회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2021년 4월 SNS를 통해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서 북한 연루설과 남로당 중앙당 지령설을 허위로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제주 4‧3사건을 두고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말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던 당시 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당시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4·3사건 발언은)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와 유족 명예 보호 법률의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4·3 희생자 유족 등에 상처를 줘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는 2014년 5월 자신의 SNS에 "직무와 상관없는 사생활의 영역에서까지 '도덕적으로 옳은 인간상'이 강요돼야 하는 것일까"라며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장 후보는 이후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치기 어린 마음에 정치나 사회에 대한 의견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SNS 캡처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SNS 캡처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2012년 11월 자신의 SNS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만(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이에 대해 "12년 전 24살, 정치 시작 전 글일 뿐 비하 의도가 전혀 없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도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9년부터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며 5·18을 왜곡·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후 자신의 SNS에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 공천에 대한 재검토까지 단행했지만 결국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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