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당정갈등의 불씨를 댕긴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다른 이슈보다 여기에 관심을 갖고 계셔서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 논란에 대해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공수처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사가 귀국해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고, 황 수석의 자진사퇴에도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정갈등이 본격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갈등이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해 먼저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또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를 놓고 '사천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지역구 254명, 비례 명단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사천을 얘기하는 것은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호남을 홀대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비대위에 박은식·김경률·한지아 등 호남 출신의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고, 비례대표 명단도 제가 보고받은 것은 호남 출신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여성이나 젊은 층 등 지역구 공천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