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남승현 기자"정말 전북에 잘하고 싶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전북 도민들을 향해 "우리는 전북시민을 사랑하고, 전북시민의 삶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 발전이 더딘 점에 대해 "정치적으로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자들은 굳이 가봤자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거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전북에 잘하고 싶다"고 힘을 줬다.
이 자리에는 전주을 정운천 등 전북 10개 선거구 예비후보와 국민의미래 비례를 신청한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있었다.
'국민의미래 전북 출신 0명'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뚜껑을 열어보니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35명 명단에는 전북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허남주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과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정선화 전 전주병 당협위원장 등이 비례에 신청했다.
조배숙 전 도당위원장은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강조하며 험지에서의 활동은 비례 20번 안에 4분의 1인 5석 배치가 가능하다고 봤다.
광주·전남으로만 보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비례 8번으로 당선권에 들어가 있고, 국민의힘 전 전남도당위원장과 광주시당위원장이 20번대에 이름을 올렸다.
집단 출마 포기?…한동훈 "호남 인사 상당히 포함"
연합뉴스전북 지역구 출마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운천 전주을 예비후보는 "전북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자 모두가 출마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나머지 분(전북지역구 출마자)들도 당선된다고 출마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이 불모지에서 나중에 비례대표라도 될 수 있는 충분한 기대를 가진 것인데 그것까지 봉쇄한다면 출마해야 할 명분이 약화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러한 '호남 홀대론'에 대해 인식이 달랐다. 전북은 0명이지만 광주·전남을 포괄한 호남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천자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명단에)호남 출신 인사가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 박은식·김경율·한지아 등 호남 출신들의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눈으로 볼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여성이나 젊은 층 등 지역구 공천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