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2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겠다고 나다.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의대생과 전공의와 함께 바른 의료정책으로 향하고자 3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2천 명 의대생 증원 정책과 교육부의 배정 계획을 철회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며 "필수의료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의 해결을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잘못된 정책 추진이 지속되고,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의료원 전체 교수가 자발적으로 사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교수들은 혼란 속에서도 최우선인 생명을 지키고자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의료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된 데에는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손상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른바 서울 시내 '빅5' 병원과 연계된 대학 교수들은 모두 단체 사직을 결의한 바 있다. 가톨릭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4일 총회를 열어 "정부가 계속 불합리하고 위압적으로 대응하면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인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대 의대는 지난 15일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이달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대·연대 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전날(19일)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적절한 시점에 동시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