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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배당을"…주총 시즌, 키워드는 '주주 환원'

금융/증시

    "어려워도 배당을"…주총 시즌, 키워드는 '주주 환원'

    핵심요약

    주주총회 시즌이 어제 삼성전자 등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2천곳 이상에서 열리는 가운데,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2023년 결산 배당 공시를 한 기업은 1058곳으로, 배당액은 총 40조3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이미 상장사 20곳에서 3조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이동통신 3사 등은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2031곳 정기 주총 열려…28일에 700개사 개최
    2023년 결산 배당 공시 기업 1058곳, 배당액 40.3조원…배당금 늘리는 추세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개사 3.1조원…깜깜이 배당 개선, 액면분할 관심

    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주주총회 시즌이 20일 삼성전자 등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유도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시 법인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금융당국도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을 지난 1월말 내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모두 2031곳이다. 오는 28일에는 700개사의 주총이 열리는 '주총 시즌'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결산 배당 공시를 한 기업은 1058곳으로, 배당액은 총 약 40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코스피 38조4천억원, 코스닥 1조9천억원이다. 이들 기업 중 56%는 2020년 이후 주당배당금을 줄인 적이 없고, 10%는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8천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벚꽃 배당'의 대표주자인 금융주도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주총에서 배당 확대와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강화를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까지 상장법인 20개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3조175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7억원), KB금융(3200억 원), 케이티앤지(3150억원), 하나금융지주(3000억원) 순이다.

    CEO스코어 집계로 상장법인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2021년 2조5426억원, 2022년 3조5740억원, 2023년 4조 7626억원인데, 올해는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소각 계획이 쏟아진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깜깜이 배당'을 바꾸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동통신 3사는 투자자가 배당액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게 대표적이다.

    액면분할도 관심을 끈다. 오는 28일 주총을 여는 에코프로가 분할비율 5대 1로, 코스피에서는 BYC,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이 액면분할에 나섰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낮춰 유통주식 수를 늘린다. 고가주들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꺼내는 카드지만,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가 돌아간다. 다만, 근본적으로 기업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단기 효과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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