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개혁신당의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반발하며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20분가량 앞두고 기자들에게 회견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비례 후보 명단이 발표됐던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소통관에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양 원내대표는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에 과학기술 인재들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후보 명단 추인을 위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창한 전 반도체협회 부회의장. 윤창원 기자구체적으로 양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분(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인재영입 1호로 모셨고, 두 아이의 워킹맘으로 삼성 디스플레이 출신이며 죽음(전이암)을 당당히 이겨낸 천만명 중 한명인 분을 희망의 아이콘으로 모셨다"며 "이 두 분이 비례대표에서 배제됐다.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고 설명했다.
양 원내대표의 공개 반발과 관련해 이날 이준석 대표는 "공관위에는 양 원내대표가 추천한 한국의희망 측 공관위원도 참여해 공천을 심사했다"며 "결과에 대해 본인이 기대하던 것이나 바라던 바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세력이 모인 정당이다 보니 어느 정파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례대표 명단이나 순번 조정에 선을 그은 것이기에 양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 지도부가 설득에 나서며 양 원내대표가 거취 문제의 즉각적인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지난해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했고, 올해 1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