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오른쪽).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하면서 중동에 급파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아랍권 주요국과 잇따라 접촉하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이날 자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의 예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엘시시 대통령이 블링컨 장관에게 즉각적인 가자지구 휴전과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강제 이주를 거부하기로 재차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만나 가자지구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사우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면서 "우리는 각국이 이를 지지하기를 희망하며 그것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2일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이날 카이로에서 이집트,사우디,카타르,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외무장관과도 만나 가자지구 휴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하마스의 지도부가 숨어있다고 보고 이곳에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140만명의 피란민이 있는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작전 계획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