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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기능성 상추 '흑하랑', 수면유도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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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기능성 상추 '흑하랑', 수면유도 효과 높아"

    핵심요약

    지역 특화작목 보급·육성, 신품종 육성 및 농업 기술 개발·보급 등 활동
    토종상추 '흑하랑' 개발, 락투신 함량 높은 재래종 상추 개량 품종
    향정신성 수면제 부작용 대체, 다양한 숙면 기능성 제품 개발 중
    무화과·유자·석류·매실 등 이용한 가공제품 개발 계획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윤승민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3월 22일(금)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제공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다음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기존 상추보다 숙면유도 효과와 진정성분이 다량 함유된 토종상추인 '흑하랑' 품종을 개발하며 위탁 재배와 산업화에 나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홍재> 안녕하십니까, 박홍재입니다.
     
    ◇진행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숙면유도와 긴장 완화 효과가 있는 토종상추 흑하랑 품종을 개발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먼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홍재> 우리 전남농업기술원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듣고, 전남 농업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작목에 관심들이 많은데요, 농업기술원에서는 변해가는 농업생태계에 맞도록 다양한 아열대작물을 발굴해서 지역 특화작목으로 보급 육성하고 있으며, 주요 농작물 신품종 육성과 유기농 중심의 친환경농업 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형 첨단 융복합 스마트팜 모델 개발과 수출농업 육성, 경영능력을 갖춘 미래농업인력 양성 업무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종상추인 흑하랑을 개발하셨는데, 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됩니까?
     
    ◆박홍재> 먼저 간단히 추진 배경부터 말씀드리면, 흑하랑 상추는 지난 2011년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응해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토종종자의 가치 찾기로 시작됐으며, 락투신이라는 기능성분 함량이 높은 재래종 상추를 개량한 품종입니다. 옛날 상추에는 쌉쌀한 하얀 진액이 있어 입맛을 돋궈줄 뿐만 아니라 잠을 잘 오게 하는 락투신이라는 항스트레스 성분에 주목하게 됐고 수집된 토종종자에서 락투신 함량이 높은 개체를 찾아내 순계분리 과정을 거쳐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육성하고 2016년 출원과 2019년 등록을 마쳤습니다. 흑하랑 이름에는 검을 흑, 여름 하, 최고 랑으로 여름 상추의 으뜸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기능성 상추 '흑하랑'.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제공기능성 상추 '흑하랑'.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진행자> 그렇다면 기존 상추와 비교해서 흑하랑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박홍재> 예로부터 상추에는 신경안정, 숙면 그리고 통증완화 효과가 있는 락투신과 락투코피크린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육성한 흑하랑 상추는 일반 상추에 비해 수면효과에 도움을 주는 락투신 성분이 124배 높게 함유돼 있습니다. 최근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향정신성 수면제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원료로 흑하랑 상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쌈채소 위주로 소비되고 있는 상추가 천연 식품을 '약'처럼 섭취하는 푸드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수면을 유도하는 흑하랑의 잠재가치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흑하랑 품종 개발 후 위탁 재배와 산업화에 나서는데요.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박홍재> 지난 2019년 종묘업체에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기술이전을 통해 농가에 흑하랑 종자를 증식 공급했으며, 2020년에는 기능성 토종상추 시범사업을 통해 기업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범농가 4개소를 육성하고 기업체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계약재배를 유도했습니다. 외부의 다양한 기업체와 농가의 매개 역할을 하면서 잎상추가 아니라 원료용 상추 재배가 처음인 농가가 수요처의 납품 요구 조건에 맞게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한 결과 재배면적은 초창기 실증면적 수준에서 2020년 0.3ha, 지난해는 13.1ha까지 증가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흑하랑 상추의 숙면효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2월에는 농업기술원과 현대백화점 본점, 도내 농가가 마케팅 협약을 맺고 숙면 기능성 프리미엄 상추로 고가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흑하랑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소매시장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요. 소비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홍재> 현대인에게 불면증은 매우 흔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30~48% 정도가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로감, 집중력 장애, 낮 졸림증, 감정적인 변화 등으로 활동에 지장이 있는 인구는 10%에 이른다고 합니다. 수면을 유도하는 흑하랑의 잠재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개최된 '2021 서울 카페쇼'에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흑하랑 상추를 이용해 고밀도 건조 분말 '그린라떼' 레시피를 만들어 출품한 제품이 참석한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구요, 최근에는 유자를 첨가한 젤리스틱이나 액상차, 양갱 등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농가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흑하랑은 락투신 함량이 높아 유명 기능성 식품회사에서 다양한 숙면 기능성 제품으로 개발 중에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려주시죠.
     
    ◆박홍재> 천지운, 휴온스, 프롬바이오 등 20개 이상의 가공업체에서 티백차를 비롯한 액상차, 분말정, 농축스틱, 유산균제 등 35종의 제품이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제품 전문 6개업체에서는 흑하랑 상추를 개별인정형 원료화 및 제품 생산을 진행 중에 있어 원료 생산량은 현재 500톤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1조원대 샐러드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순천시 소재 ㈜엠오린과 협업으로 햇빛과 유사한 LED로 광합성을 대체하는 스마트가드닝 기술을 적용해 잎이 두껍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샐러드 시장에 선보여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도내 의료기관과 기업체와 함께 K-품종 흑하랑의 세계화를 위한 2단계 도약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진행자> 흑하랑을 통해 전남 농가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데,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박홍재> 흑하랑 상추는 락투신 성분에 대한 건강기능성식품 원료, 착즙·분말 등 식품소재화로 소비 수요가 증대되고 있고, 천연수면제 시장 성장에 따라 유망품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흑하랑 상추는 현재 기업체 수요에 따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이 되고 있는데요. 가공제품은 국내 판매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함평군 소재 가공업체에서 김영록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 젤리스틱, 분말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상차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전남도에서는 늘어나는 기업체 소비 수요에 맞게 종자 공급을 조절하고 생산․유통․가공 납품 가능한 전문특화단지를 육성해 가고 있습니다. 흑하랑 원료시장은 지난 2022년 말 51억 원에서 2030년에는 1,000억 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용도별 전문 생산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연중 생산․공급, 지역단위 부가가치 창출형 가공품 등의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종자공급과 단지육성 등을 상호 연계해 식물신품종보호법에 따른 무단 증식을 방지하고 흑하랑에 대한 전남의 독점적 이익 창출을 위해 생산품에 대해 흑하랑 상표권 실시에 따른 브랜드 관리도 지원해 가면서 재배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흑하랑 상추를 지역 대표 브랜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행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박홍재> 전남농업이 미래에 직면한 주요 과제는 인공지능 시대 기술혁신과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바이오차 활용 양분관리기술, 메탄 저감 미생물 활용 화학비료 절감, 마을단위 축산 저탄소 악취저감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생산 실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을 위해 단순한 농산물 생산에서 벗어나, 도내 농특산 자원을 활용한 '강황&유자 젤리', '돌산갓 시래기'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차(茶)소비 촉진을 위한 RTD형 음료 대량생산 기술, 곤충 자원의 소재화와 반려견 사료, 무화과 잎을 활용한 미백 기능성 화장품 등 기능성 가공제품을 개발해 기술이전을 통해 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남의 우위 작목인 무화과·유자·석류·매실 등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지역 업체와 협업을 통해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잦은 이상기후로 탄소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은 농업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농업기술원은 겨울철 온난화에 의한 봄철 서리피해 예방과 여름철 고온,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과수, 채소, 식량작물 등을 비롯한 38개 작목에 대해 기상정보 11종과 기상재해 15종 및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를 알림톡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해주시죠.
     
    ◆박홍재> 최근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남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배, 사과 등의 꽃피는 시기에 앞서 과수 저온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음달 20일까지 피해 예방 중점 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해 기술지도와 농가 교육을 추진하고, 전남 6천 9백여 농가를 대상으로 주 2회 농가 맞춤형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 현실이 모두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전남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농업기술원 직원들은 농업인과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특히 여성·청년농업인 육성·지원 정책이 체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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