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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낙동강 벨트 훑은 이재명…"尹, 물가실패" vs "李, 또 돈푸나"

국회/정당

    '초접전' 낙동강 벨트 훑은 이재명…"尹, 물가실패" vs "李, 또 돈푸나"

    핵심요약

    이재명, 창원·김해·양산 돌며 유세 나서
    PK서도 尹 정권심판 목소리 상당해
    李 현금성 지원 정책엔 회의적 의견도
    민주당, 尹 정권 비판하며 민생지원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이재영 후보(왼쪽),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이재영 후보(왼쪽),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4·10 총선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 상당수는 윤석열 정부가 물가를 잡지 못했다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동시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이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이 '포퓰리즘'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창원·김해·양산서도 '정권심판' 민심…李 포퓰리즘 비판도


    이 대표는 이날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해당하는 경남 창원·김해·양산을 찾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해당 지역은 보수 세가 강한 곳인 동시에, 대구·경북(TK)보다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격전지다. 민주당은 부산·경남(PK)에서 과반 의석을 점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 유세장 주변의 시장 상인·자영업자·주민들은 기본적으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 특히 물가가 너무 치솟았다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양산 남부시장의 자영업자 김모(61)씨는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한 순간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라며 "자연스럽게 지난 2년 동안의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부시장에서 어묵을 파는 한 상인도 "양산의 경우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해지는 흐름인 것 같다"라며 "현재 정권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서민 친화 정책이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해 삼계수리공원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유철호(57)씨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지역화폐 정책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때도 동네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했는데 지역화폐로 지지를 끌어낸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유씨도 "전 국민에게 현금을 퍼준다는 정책은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고 본다"라며 "좀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산 남부시장 유현욱 상공연합회장도 "정당을 떠나서 일시적으로 현금을 푸는 건 이벤트성이고 임시방편일 뿐이다"라며 "장기적인 경제 정책으로 서민들의 삶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창원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창원 반송시장에서 장을 보던 50대 신모씨는 "선거 직전이 되니까 몇조씩 돈을 푸는 게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윤석열 정권이 대단히 잘했다고 보기는 힘들어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포퓰리즘으로 큰일 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 대표가 반송시장에서 유세를 할 때는 유세장에서 "(이재명) 니나 잘해라"라는 고함이 몇 차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尹 때리며 민생회복지원금 강조…낙관론 경계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창원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창원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낙동강 벨트 유세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하는 동시에 민생 지원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창원 경남도당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 경제, 지역균형발전 실패는 2년이면 충분하다"라며 "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송시장 유세에서는 국민의힘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국민의힘이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 같다. 매우 훌륭한 제안이다"라며 환영했다. 이 대표는 "선거가 급하니 입장이 바뀐 것 같은데 매우 칭찬한다. 민주당이 여러 차례 제안했던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 율하카페거리에서는 전날에 이어 재차 자신의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을 홍보했다. 이 대표는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는 물가 (상승) 작용이 조금 있더라도 다른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라며 "(국민의힘에서) 동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전 국민 1인당 25만원씩, 가구당 평균 10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정책이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김해 삼계수리공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이 최근 '18일부터 본격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런 사람을 데리고 무슨 일이 되겠나"라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은 못 할지언정 벌거벗은 임금님 보고 '옷이 이쁘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산 남부시장에서는 지지율 상승을 낙관하면 안 된다며 경계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높으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교만해진다. 지지율이 낮으면 절망스러워하는 게 정치인의 속성이다. 이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여전히 민주당은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저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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