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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편 돼달라" 사하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지지 호소 논란



부산

    "우리편 돼달라" 사하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지지 호소 논란

    지역 단체 관계자에게 2차례 전화 걸어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지지 당부
    "같은 고향이니 단디 챙겨달라…우리 편 돼달라" 호소
    부산시선관위 사실 관계 확인 등 조사 나서
    이갑준 구청장 "안부 전화했다가 소개한 것 뿐" 다른 의도 없었다고 해명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제공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부산의 한 구청장이 지역 주민단체 관계자에게 지역구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당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갑준 사하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사하지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지난달 말 한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 경제부시장이 이번에 사하갑에 나와서 후보로 뛰고 있다"며 "(본인과) 같은 고향이니 단디(단단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자가 옆에 있다"며 사하갑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전화를 넘겼다.

    당시 국민의힘 단수 추천을 받아 예비후보였던 이 후보자는 "총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니 많이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구청장은 한 달쯤 지난 뒤 다시 해당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구 내 특정 지역이 "민주당으로 갔더라"며 "책임지고 단디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 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통화에도 이 구청장은 이성권 후보에게 전화를 넘겼고, 이 후보는 "많이 챙겨주시기 바란다. 꼭 당선돼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구청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부산시선관위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라며 "아직 기본적인 사실 확인 수준인 데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선거와 관련한 의도는 전혀 없는 대화였다고 말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단체 관계자에게) 안부차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이성권 후보가) 옆에 있어서 소개해 준 것뿐이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선거법 위반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당시 대화 내용 전체와 맥락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갑준 구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명백한 공무원 중립 위반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부정·관권 선거를 자행한 이갑준 청장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며 "이성권 후보가 요청해서 벌인 일인지, 이갑준 청장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공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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