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서울 제공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5월 8일부터 19일까지 공연한다. 매튜 본의 작품이 한국 무대에 오르는 건 2019년 '백조의 호수' 이후 5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무가로 꼽히는 매튜 본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에도 삽입된,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용은 대중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이름 자체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대무용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영국 황태자로부터 현대무용계 인물로는 최초로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카 맨', '가위손', '레드 슈즈' 등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매튜 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10대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지금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묘사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린 무용수들이 무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매튜 본은 2018년 영국 전역에서 만 16세에서 19세 사이의 무용수를 선발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했고 1천 명 이상의 지원자 중 워크숍 공연과 트레이닝을 거쳐 다수의 무용수를 정식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이중 각 세 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번 공연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선보인다.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만들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뛰고 움직이며 고난이도의 동작을 펼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펼치는 파드되로 유명한 '발코니 신'에서 두 무용수는 한몸이 되어 구르고 도는 경이로운 춤을 보여준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이 장면을 일컬어 "아마도 무용 역사상 가장 긴 키스 장면"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즈는 "위대한 발코니 장면에 버금가는 강렬함을 선사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음악도 새로운 이야기에 맞춰 변화를 줬다. 작곡가 테리 데이비스와 15인조 앙상블이 편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51개의 오리지널 스코어 중 30곡을 골라 순서를 재배치하고 5곡의 신곡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원작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강렬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LG아트센터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