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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9 막판 변수 떠오른 민주당 '부동산 리스크'

국회/정당

    총선 D-9 막판 변수 떠오른 민주당 '부동산 리스크'

    양부남·공영운 '아빠찬스' 증여 논란…與 "국민에 큰 박탈감"
    양문석, 대학생 딸 '편법대출' 의혹 확산…한동훈 "사기대출"
    이영선 공천 취소 당시 "국민에 절망감 준 사람 국회 오면 안 돼"
    양문석 논란엔 "후보 개인의 문제…당 차원 공식 대응 않는다"

    우편함에 꽂힌 투표 안내문. 연합뉴스우편함에 꽂힌 투표 안내문. 연합뉴스
    4·10 총선이 9일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리스크'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편법대출' 논란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이어 지난달 31일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가 아들 2명에게 재개발 예정 지역의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가 서울 성수동 재개발 지분을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은 '갭 투기' 의혹을 받은 이영선(세종 갑) 후보를 공천했다가, 후보자 등록 마감 이튿날 취소했다.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 후보에 대해선 일단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할 사안"이라며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부남 재개발 주택 증여…與 "李 호위무사의 '아빠 찬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의 배우자는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을 20대인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 주택은 한남3구역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주택으로 양 후보 배우자는 2019년 11월 당시 각각 25세와 23세인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시점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지 8개월 후다. 양 후보는 증여세를 내줬다.
     
    양 후보 측은 편법대출이나 꼼수 증여가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는 입장이다.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후보. 연합뉴스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후보. 연합뉴스
    해당 주택은 재개발 사업이 확정되기 전인 2004년 실거주를 위해 구입했고,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증여 당시 양 후보는 부산고검장이었다.
     
    또 두 아들의 증여세를 대신 내준 것은 맞지만, 앞으로 두 아들의 수입이 발생하면 금액을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2021년 4월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하루 전날 아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아들은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공 후보는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장의 기준은 부동산에 진심이거나 특혜와 꼼수 이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신주호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전반적 변호를 관리했던 '방탄 호위무사' 양부남 후보는 2022년 '광주 빌라왕'으로 불리는 전세 사기범 변호로 논란이 되자 사임하기도 했다"면서 "민주당의 부동산 '내로남불'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 특히 우리 젊은 세대에게 큰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문석 대학생딸 '편법대출' 의혹…한동훈 "사기대출, 저먼저 고소하시라"

    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연합뉴스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대학생 딸의 '편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본인 25%, 배우자 75%의 지분으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31억 2천만 원에 구입했다. 당시는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15억 원 이상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다.
     
    논란은 대학생이던 양 후보의 딸이 2021년 4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았는데, 같은날 양 후보 배우자의 대부업체 근저당권이 말소된 점이다.
     
    양 후보는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장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 편법에 눈을 감았다"면서도 "사기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짜서류를 만들어서 그게 아니면 못 받았을 대출을 받았으면, 그게 바로 사기 대출"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사기대출'이라고 하는 사람을 다 고소하겠다던데, 저를 먼저 고소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공천 취소' 엄격하던 민주당, 이번엔 '로키' 대응

     세종갑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세종갑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후보의 '부동산 리스크'에 엄정하게 대응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3일 '갭 투기' 의혹을 받은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며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심지어 공천 심사를 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의 잇따른 패배에 '부동산 이슈'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총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후보 개인의 문제"라며 '로키 대응'에 나섰다.
     
    선대위 관계자는 양문석 후보의 논란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후보 개인의 문제이고 양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에 대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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