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비온디 & 잔자코모 피나르디(좌로부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로큰롤 같은 파격적인 '사계' 음반으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바로크 바이올린의 거장 파비오 비온디가 5월 4일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첫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2001년부터 비온디와 함께 연주한 잔자코모 피나르디가 1825년산 로맨틱 기타로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비온디와 피나르디가 2018년 발표한 음반 '파가니니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음반은 그라모폰과 BBC 뮤직 매거진에서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돤 바 있다.
18세기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파가니니는 초인적 기교를 뽐낸 데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까지 갖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루머에 시달릴 정도였다.
비온디는 파가니니가 바이올린 연주자일 뿐 아니라 탁월한 기타 연주자이자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작품을 다수 남긴 작곡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파가니니는 바이올린보다 기타를 먼저 습득했고 평생 기타와 바이올린을 번갈아 연주했다. 특히 자신이 가장 익숙한 두 개의 악기인 바이올린과 기타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작곡한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는 음악사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만의 '아사지오', 비버의 묵주 소나타 16번과 파사칼리아의 '수호천사'를 함께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비온디는 독창적 해석으로 바로크 음악 연주의 새로운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창단한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를 세계적인 앙상블로 키웠고 솔리스트로서는 카네기 홀, 위그모어 홀 등에서의 리사이틀을 통해 '흠잡을 데 없을 만큼 뛰어난'(The Guardian) 비르투오소로 호평받았다.